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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예측 기반 가격 탄력성 실험이 무인점포에 미치는 효과
    무인 점포 2025. 7. 22. 13:49

    무인매장 대부분은 ‘고정 가격제’를 채택하고 있다. 한 번 가격을 정해 놓으면 계절이 바뀌거나 유동인구가 달라져도 동일한 가격을 유지하며 운영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고객의 구매 의사는 언제나 일정하지 않다. 기온, 시간, 경쟁 매장, 재고 수준, 소비 트렌드, 할인 기대감 등 수많은 외부 변수에 따라 고객의 심리는 유동적으로 움직인다. 만약 이러한 고객의 구매 민감도를 예측하고, 상품별로 ‘구매 가능성이 높은 가격 구간’을 자동으로 계산할 수 있다면, 무인매장 운영자는 기존보다 훨씬 유연하고 정교하게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가능성을 현실화한 것이 바로 AI 예측 기반 가격 탄력성 실험이다. AI는 과거 판매 데이터를 분석하여 특정 가격에서의 수요 변화를 추정할 수 있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시간대별, 요일별, 재고 상태별로 유동적인 가격 조정 모델을 생성한다. 이러한 방식은 인건비나 매장 관리 인력이 없는 무인점포에서 특히 유효하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AI 기반 가격 탄력성 실험을 진행한 한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의 사례를 바탕으로, 실험 구조 설계, 수요 반응 분석, 수익 변화, 고객 반응 등 전 과정을 상세하게 분석해보겠다.

    무인점포의 AI기반 가격 탄력성 테스트에 대한 이미지

    AI 기반 무인점포 가격 탄력성 실험 구조 설계: 무엇을 어떻게 바꾸는가?

    실험을 시작한 A매장은 약 40종의 냉동 아이스크림과 음료를 판매하는 무인매장이며, 기본 키오스크 기반으로 운영된다. 실험의 목표는 단순 할인 프로모션이 아닌, 가격에 따라 고객의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 가격 조정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었다. 첫 단계는 과거 6개월간의 판매 데이터를 수집하고, 각 상품의 기본가격, 일별 판매량, 요일별 트렌드, 시간대별 구매 분포를 정리하는 것이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예측 모델은 ‘가격 변화에 따른 수요 반응 함수’를 예측하였다. 예를 들어, A상품은 2,200원일 때 일 평균 판매량이 7개, 2,000원일 때는 11개, 반대로 2,500원일 때는 3개로 급감했다면, 이 상품의 최적 가격은 수익 기준으로 2,100원, 회전율 기준으로는 2,000원 이하로 추정할 수 있다. 이후 실험은 2주 단위로 총 3가지 가격 변동 모델로 나눠 운영되었다. 첫 번째는 ‘고정 가격군 유지’(기존처럼 운영), 두 번째는 ‘주말·평일 가격 차등 운영’, 세 번째는 ‘AI가 예측한 수요 탄력 기반 자동 가격 조정’이었다. 세 번째 모델에서는 AI가 기온, 요일, 전일 재고, 최근 구매 트렌드를 바탕으로 매일 아침 자동으로 가격을 조정했고, 매장 키오스크와 연동된 시스템이 해당 가격을 실시간으로 반영했다. 고객은 매일 가격이 조금씩 다를 수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체감상 ‘합리적인 가격’으로 느껴졌다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무인점포의 탄력적 가격 변화에 대한 고객 반응: 수요 탄력성과 체감 가격의 간극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수요의 반응은 매우 뚜렷했다. 고정 가격 그룹은 기존과 동일한 매출 수준을 유지했고, 주말·평일 차등 운영 모델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소폭의 매출 상승이 있었지만 큰 차이를 만들지는 못했다. 반면, AI 기반 가격 조정 그룹에서는 전체 판매량이 18.3% 증가, 순수익은 11.7%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흥미로운 결과는 가격을 소폭 인상한 일부 상품군에서도 오히려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는 해당 상품이 ‘프리미엄’ 포지션으로 자연스럽게 인식되면서, 기존보다 더 높은 선호를 끌어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반 콘 아이스크림이 1,800원에서 2,100원으로 올랐을 때, 일부 고객은 “오히려 더 신제품 같고 괜찮아 보여서 샀다”는 리뷰를 남겼다. 반대로, 원래 1,500원이던 막대 아이스크림이 1,200원으로 내려갔을 때, “가격이 싸져서 재고 처리 느낌이라 안 샀다”는 부정 반응도 있었다. 이 현상은 고객이 가격 그 자체보다, 가격 변화에 대한 맥락과 상품의 위치를 함께 고려하여 판단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AI는 이와 같은 반응 패턴을 학습하면서, 어떤 가격 변화는 긍정적 신호가 되고, 어떤 변화는 부정적 신호가 되는지를 실시간으로 조정하게 된다.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가격 변화에 따라 기대감, 품질 인식, 가치 체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예측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운영자가 직접 조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교하게 반응할 수 있었다.

     

    무인점포 운영자 관점에서 본 AI 가격 조정의 실질 효과와 관리 난이도

    무인매장 운영자는 대부분 ‘가격을 자주 바꾸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낀다. 특히 고객이 불신하거나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A매장의 실험 결과, 가격이 자동으로 매일 조금씩 조정되는 구조는 오히려 고객의 신뢰를 떨어뜨리지 않았고, 상호작용이 없기 때문에 ‘부담 없는 선택지’로 작용했다. 운영자 입장에서는 AI가 제안하는 가격 변경을 수동으로 승인하거나, 조건부 승인(예: 특정 요일만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부담을 줄였다. 매일 키오스크 가격을 바꾸지 않아도 되고, 자동으로 변경되는 가격은 로그로 기록되어 언제든지 리뷰할 수 있다. 관리 난이도는 초기 설정만 복잡할 뿐, 운영 중에는 오히려 고정 가격 매장보다 수고가 적었다. 또 다른 이점은 재고 회전율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특정 제품이 예상보다 적게 팔릴 경우, 다음날 자동으로 할인 가격이 적용되고 빠르게 소진되도록 유도되기 때문에, 재고 손실 최소화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수익 중심 운영이 아닌 유동성 기반 운영으로 전환된 셈이다. 요약하면, AI 가격 조정 시스템은 운영 효율과 수익 최적화, 고객 만족까지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이었으며, 장기적으로는 수요 예측과 재고 연동 자동 발주 시스템과 함께 통합 운영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구조로 확인되었다.

     

    가격은 단순 숫자가 아닌, 반응을 유도하는 시그널이다

    AI 기반 가격 탄력성 실험은 단순히 “가격을 올리거나 내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고객의 반응을 예측하고, 그 반응을 기반으로 가격을 '설계'하는 과정이다. 고객은 숫자에만 반응하지 않는다. 맥락, 기대, 품질 인식, 주변 가격과의 비교 등 복합적인 요인을 통해 ‘이 가격이면 괜찮다’는 결론을 내린다. AI는 이러한 결론의 패턴을 학습하고, 매장 전체에 가장 이상적인 가격 흐름을 제안할 수 있다. 무인매장은 특히 점주와의 상호작용이 없기 때문에, 가격 변화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적고, 데이터 기반으로 최적화된 가격 조정이 훨씬 효과적으로 작동한다. 이제 무인매장의 가격 전략도 고정된 것이 아닌, 살아 있는 구조로 진화할 수 있다. AI는 단지 수치를 바꾸는 도구가 아니라, 매장의 수익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고, 고객에게는 납득 가능한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된다. 가격은 판매의 끝이 아니라, 설득의 시작이다. 그리고 AI는 그 설득을 가장 정밀하게 설계할 수 있는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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